순대국집 사장은 언제나 야구방송을 틀어놓음.
그것도 꼴찌팀 키움 경기를 우선이고 나머지 경기들은 엑스트라로 틀어놓음.
오늘은 야구 경기 없는 월요일인데 지난주 경기를 또 반복해서 보고 있음.
그것도 키움 경기로다.
나도 야구 마니아이고 직관도 자주가는 실천파임.

방금 이 사장한테 무심코 야구 이야기 꺼냄.
곁들여서 이정후 이야기도 꺼냄.
순간 사장 눈에서 섬광이 일더니 이야기 보따리 터짐.

나 오늘 순대국 특에 소주 시켰음.
근데 이 인간이 말을 끊지 않아 순대국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겠음.
쉴새없이 야구 이야기가 계속 쏟아져나옴.
한 숟가락 떠먹으려고 하면 말하다 말고 말 시킴.

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앞에서 왔다갔다하며 야구 이야기를 계속함.
지금은 오타니로 넘어갔음.
지금 죽탱이 날리기 일보 직전임.

내가 오늘 벌집을 건드렸음.